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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라는 게 또박또박 따박 따박 한 글자 한 글자 한 단어 한 단어 한 문장 한 문장 읽고 읽고 생각의 뇌로 읽다 보면 어느새 나모 모르는 사색에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.
꿈
가끔 네 꿈을 꾼다
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
이제는 너를 보면
아, 꿈이로구나,
알아챈다
황인숙
"이제는 너를 보면 아, 꿈이로구나, 알아챈다"
사랑이, 이별이, 혹은 죽음이 지나간 자리에서 우리는 '너'를 다시 볼 수 없다.
하지만 꿈에서는 다시 만난다.
그 순간이 현실이 아니란 걸 알게 되는 순간, 우리 마음은 찢어지는 듯하다.
그게 바로 그리움의 무게가 아닐까.
너무 무거워서, 이제는 꿈에서도 스스로 속지 않게 된.
시간이 흐르면 그리움도 희미해진다고들 하지만, 어떤 사람은 그렇지는 않더라.
처음에는 그 사람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기뻤는데,
이제는 꿈속에서도 “아, 이건 꿈이구나. 넌 없구나.” 하고 깨닫게 되는 그 순간이.... 제일.... 슬프더라.
그리움은 때때로 현실보다 꿈에서 더 선명하더라.
그리고 그 선명함이 때로는 고통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더라.
이 시는 짧은 시지만, 그 안에는 세월, 사랑, 상실, 그리고 받아들임이라는 주제가 겹겹이 쌓여 있는 것 같다.
그렇기에 이 시는 읽을수록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한다.
그리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건, 그 모든 감정은 '사랑했던 증거'라는 사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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